‘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 전 기자가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와 관련자들이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해 수사를 방해할 우려가 높다는 점도 구속 사유에 포함됐다.

이번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검언 유착의 공방전 때문이었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언 유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검찰 수사팀은 강요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대검에 보고했지만 윤 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지시하면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결국 윤 총장이 추 장관의 방침을 수용하는 모양새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벌인 추태에 가까운 공방전으로 국민들은 또 다시 진영 논리에 휘말려 들었다.

언론 취재 관례에 비춰보면 추 장관의 검언 유착 주장에 이은 법원의 구속은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 점이 있다. 통상 검찰은 민감한 수사상황을 특정 언론에 흘려 여론을 살피거나 언론의 단독 보도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해당 언론과 정보를 주고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정 언론과 검찰이 특정 사건에 대해 수사 방향 등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만약 유착 의혹이 사실이라면 금도를 넘어선 것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 방법만이 언론과 검찰이 신뢰를 회복하고, 제2, 제3의 검언 유착 시도 또 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전 기자와 공모한 의혹을 받는 한동훈 검사장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한 검사장 측은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이 전 기자와의 유착 의혹을 부인해 왔다. 한 검사장 스스로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검찰에 출석해 사실관계, 시시비비를 있는 그대로 진술하면 된다. 언론과 유착 의혹이 없다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