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화' 등 모든 가능성 열려있어
매각 무산 대비 기안기금 투입 시사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시아나 항공을 살린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0일 “정부가 국내 국적항공사는 양대 체제로 이끌겠다는 방침을 확정지었다”며 “채권단 관리, 3자 매각 등 형식이 어떤 것이건 살리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된다면 코로나19가 주요한 원인인 만큼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부위 업무보고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정부에 여러 지원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기안기금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발언했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도 28일 “국유화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안기금 운영 의사결정은 정부 외에도 정치권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야당도 아시아나항공 청산을 주장하기 어려운 만큼 기안기금 투입에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편 쌍용차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기안기금 지원을 받기 어렵게 됐다. 

은 위원장은 29일 “쌍용차는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 개편의 큰 틀에서 봤을 때 쌍용차를 이대로 끌고 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돈만으로는 기업을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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