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최인철(전 중앙회 이사, 현 월드비전 아동권리 보호위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도 정부, 기업, 가계에 이르는 경제 주체 모두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평온했던 지난 날들이 그리워지는 요즘, 대 재앙 앞에 인류는 무릎을 꿇고 슬픔의 도가니에 빠졌다,

서로에게 위로는 커녕 모든 슬픔의 원인이나 아닌 상대방에 있다며 저주의 눈길을 보내고 있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에게 위안이 될 만한 경구 한 구절을 소개하면, 고대 이스라엘 제2대왕으로 유대교를 확립하고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떨쳤던 다윗왕은 어느 날 왕궁에서 보석을 다루는 세공사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해서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어 보라고 말했다.

그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고 교만해지려고 할 때에는 그것을 억제, 조절할 수 있는 글귀여야 하고, 또한 내가 절망에 빠져 낙심하게 될 때에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세공사는 고뇌 끝에 왕의 멋진 반지를 만들었지만, 반지에 각인해야 할 글귀가 마땅히 떠 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끝에 영특하기로 소문 난 다윗왕의 왕세자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였던바, 흔쾌히 응락하여 솔로몬 왕자로부터 "This, too, Shall pass away" (이 또한 지나 가리라) 라는 명쾌한 글귀를 얻어, 그 글귀를 정성을 다해 반지에 세공하여 왕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그 반지는 왕이 슬퍼할 때는 위로가 되었지만 반대로 행복할 때에도 행복 역시 그 또한, 지나 가리라로 해석되어, 저주로 비아냥거리는 문구로 읽힐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난감했다.

인간은 권좌에 오르거나 번영의 시대에는 교만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번영의 시대가 지나고 나면 이 또한 지나가고 역경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저주의 경고로도 읽혀지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네가 이렇게 잘나가고 좋을 줄로만 아느냐라고 비아냥거리는 말뜻으로 암시되기도 하지만, 세계가 코로나19 대재앙을 겪으며, 공포 속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역경의 시대가 하루속히 지나고 희망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위로의 말로서 이 국난을 잘 극복하여 행복과 기쁨의 새 시대를 다 함께 맞이 하자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뜻이기도 하다.

세상만사는 한 때 덧없고 무상하다 하더라도 현실이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찰나에 지나지 않음을 염두에 두고, 행복할 때에는 반대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자만하지 말 것이며, 불행할 때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으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우리 현실을 직시해 볼 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강산이 수없이 바뀌어도 이산의 아픔이 청산될 기미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는 갈등구조 또한,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천부의 권리를 부여받고 천진난만하게 자라고 있는 아동들을 친권을 가진 부모들이 생활고와 부부간의 갈등을 이유로 아동을 가방 속에 감금하거나 굶기는 등 서슴없는 가학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인면수심의 행태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들에 대해 친권박탈은 물론 일벌백계로 가중 처벌하여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겠다.

이 모든 난제들을 환난과 불행의 역경의 시대 산물로 청산하고, 행복시대로의 대반전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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