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진정발언이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과 전세가 치솟아 부글부글하는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정부 대책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이었으나 진보성향 단체들은 물론 야권에서도 일제히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뉴스도 안 보나" "매우 놀라운 상황인식" "자기가 망쳐놓은 가혹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 등의 비판도 쏟아졌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어느 곳이 하락하고 있는지? 대통령 주변에 정말 사람이 없나?"라며 "201911월 국민과 대화에서 '부동산 안정적 관리' 발언 때는 참모 문제로 봤다. 그런데 오늘 발언으로 시스템 고장 확실하다. 꽉 막힌 불통구조인가?"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집값이 무슨 안정이냐대통령 본인이 그냥 감이 없다고 맹비판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귀를 의심했다""절망하고 있는 국민 앞에서 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자평에 할 말을 찾지 못 하겠다"고 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청와대의 반경제학적 인식"이라며 "서민들의 '월세 소작농' 걱정은 듣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들 아우성과 여당 지지도가 급락하는데도 (문 대통령이) 또 다시 다른 나라 이야기하듯 한다구중궁궐에서 달나라만 보고 계신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국민들이 어떤 생각인지, 실제 현실은 어떠한 상황인지, 세상 민심 좀 제대로 보라고도 일갈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귀를 의심했다문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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