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이 진정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편 것과 달리 부동산 시장은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과열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된다""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114는 올해 7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1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처음 10억원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20135억원 초반에 머물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 만에 2배 급등한 것이다.

서울에서도 강남구가 최초로 2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강남 3(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서울시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가구당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조만간 20억원 돌파를 앞둔 서초구는 최근 23년 새 재건축을 통해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를 이끌고 있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보면 강남구 201776만원, 서초구 195434만원, 송파구 147738만원, 용산구 145273만원, 광진구 109661만원, 성동구 107548만원, 마포구 105618만원, 강동구 103282만원, 양천구 10174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10억원 수준을 넘지 못했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잠시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5월말 상승 반전 이후 8월 현재까지 최근 1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올해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7월 한달간 아파트값 상승폭도 작년 12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값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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