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4일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는 74억5천만달러(약 8조8천655억원)의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건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출(432억달러)과 수입(362억3천만달러) 모두 작년 동기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출이 덜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된 것이다.

7월 수출(428억3천만달러)은 지난해 7월보다 7.1% 줄었으며, 7월 수입(386억9천만달러) 감소율은 수출보다 높은 11.6%로 집계됐다.

다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65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7.7%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고, 중국에 대한 수출도 11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1억1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 폭이 지난 6월(-12억6천만달러) 보다 다소 감소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3억7천만달러로 지난 6월(-4억2천만달러)과 작년 동기(-11억3천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천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동기(24억7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천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