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시장에서 전세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월세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인 높다.
8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매물 수는 1만3515건으로, 2개월 전의 4만3791건 대비 69.2% 줄었다.
이 기간 송파구(-86.6%), 은평구(-84.7%), 양천구(-83.6%), 중랑구(-81.2%) 등 강남ㆍ북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급감했다.
반면 반전세(준전세) 계약 비중은 늘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전ㆍ월세(7830건) 중 반전세(1054건) 비중은 13.46%로 7월 10.15%, 6월 9.89% 대비 늘었다(9월7일 집계 기준).
반전세는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계약을 말한다.
월세 거래는 소형 중심으로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지역 60㎡(전용면적) 이하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올 들어 7월까지 59.6%로 60%에 육박한다.
이 면적의 월세 비중은 2016년 47.8%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2017년 50.1%, 2018년 52.0%, 지난해 54.0%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형면적 중심의 월세 전환은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보증금 반환 부담이 적고 임차인 역시 월세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소형의 월 임대료는 중대형보다 낮지만 면적 대비 월 임대료 부담은 크다"며 "저금리 기조에 전세의 월세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규 월세 계약자들을 위한 보완장치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