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씨를 둘러싼 의혹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자 여당 의원들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여당 내에서 나름 존재감이 있는 의원들이 국민의 정서를 깡그리 무시하고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궤변에 가까운 말을 늘어놓고 있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설훈 의원은 추 장관 부부가 아들 병가 문제와 관련해 민원을 넣었다는 국방부 문건'과 관련해 황당한 말을 늘어놓았다. 그는 "오죽하면 민원을 넣었겠느냐"며 "그 이야기는 장관 부부가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반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민원을 넣은 사실이 오히려 '황제 휴가'가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란 뜻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과연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재정 의원의 ‘병립’ 발언도 기가차긴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서 씨의 휴가가 미 육군 규정과 한국군 규정 중 어느 것의 적용을 받느냐는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체계하에서 군의 해명도, 서 씨 측 해명도 병립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니 국민을 조롱하는 건가. 앞서 서씨 변호인은 “카투사는 휴가는 미 육군 규정을 문제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카투사는 훈련 등은 미군 규정, 휴가 등 일반 인사는 한국군 규정에 따른다고 반박했다.
우상호 의원은 더 철없는 소리를 해 카투사 출신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그는 “카투사는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카투사 출신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이 일자 곧바로 꼬리를 내리고 사과했다.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여당 의원들의 언행은 가볍기가 마치 깃털 같다. 여기에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 국민들은 평범한 부모를 둔 사병은 꿈도 못 꿀 특혜도 화가 나지만 여당 의원들의 터무니없는 역성들기에 더 열이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자기편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국민을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여기니 내키는 대로 헛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