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세지 상대 40분간 답 없자 " XXX가 답이 없네" 욕설문자 보내
지난달부터 야간에 수시로 취조하듯 문자 보내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사에 완공을 앞둔 자연생태체험관 '버드파크' 를 짓는 민간 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안 의원에게 문자메세지로 욕설을 당한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는 지난달 9일, 10일, 이달 7일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25일 모 언론에 공개했다.

황 대표는 오산버드파크를 통해 85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완공한 뒤 오산시에 기부채납하고 오산버드파크를 운영할 예정인 민간 투자자다.

이날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안 의원이 황 대표에게 버드파크 사업 전반에 대해 질문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 시공사인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내용이 담겨 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안 의원은 오후 7시 41분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가 황 대표가 40분 동안 답이 없자 "XXX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문자를 했다.

이에 황 대표가 11분 뒤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의원이라고 기자회견 하겠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17분 뒤인 오후 8시 49분께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다. 양해 바란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안 의원의 문자메시지가 왔을 땐 태풍 때문에 경주버드파크에 일이 많아 휴대전화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며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지난달부터 수시로 야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취조하듯 갑질을 하더니 급기야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안 의원이 물어보는 것에 답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겁이 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메시지에 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 의원은 욕설하기 직전인 7일 오후 7시 26분 황 대표에게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를 물으면서 "(문자메시지로 묻는 게)불편하시면 의원실에서 정식 공문으로 질의 하겠다. 그 순간 법적 구속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식이 좋을 듯하다"라고 위압적인 내용으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공정률 80%를 넘어 내달 개장을 앞둔 오산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라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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