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말에 감읍해 국민의 목숨은 뒷전인 정부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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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말에 감읍해 국민의 목숨은 뒷전인 정부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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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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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실종된 대한민국 공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북한의 만행에 국민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북한의 눈치를 살피던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던 청와대와 여당도 뒤늦게 강경대응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청와대가 지난 25일 북한에서 받았다는 ‘사과’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정부와 여권의 태도가 돌변해 북한 감싸기에 여념이 없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군의 공식 발표와는 사뭇 다르게 공무원 살해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만행이라는 우리의 분노에 ‘억측을 하고 불경스러운 표현을 쓴다’며 도리어 유감을 표시했다. 사과를 가장해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은 통지문의 성격이 짙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김정은 통지문을 발표하고 며칠 전 친서까지 공개한다며 두 번씩 브리핑하는 야단법석을 떨었다. 

통지문 공개 이후 국회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겠다던 민주당은 “이제는 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발을 뺐다. 이낙연 대표는 “얼음장 밑에서 강물이 흐르는 것 같은 변화”라고 했다. 통일부 장관은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 쓴 것은 전례 없다”고 말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전화위복의 계기”라고 거들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정은은 계몽군주”, 국정원장은 “김정은이 지시한 게 아니라 현장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북한을 두둔했다. 

정부 여당 인사들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황당한 언급을 하는 사이 북한은 오히려 우리를 겁박했다. 북한이 27일 자신들이 해상에서 사살한 우리 공무원 시신을 수색하는 우리 군을 향해 자신들 영해를 침범한다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말하는 영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아니라 자신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경비계선’이다. 정상 수색 활동 중인 우리 군을 향해 억지 트집을 잡은 것이다. 우리가 제의한 공무원 총살사건 공동조사에 대해선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와 여당은 북한에만 너그러운 것 같다. 우리 국민이 무참해 살해되고 시신을 불태워도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 감읍해 ‘김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을 무참히 죽이고 ‘미안하다’고 하면 끝이란 건가. 인터넷에 올라온 “우리는 늘 얻어맞다가 밥 주면 꼬리 흔드는 X개인가”라는 글을 보고 정부 여당은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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