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느낀 현대차 노조도 임금동결…한국GM, 르노삼성 전략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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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느낀 현대차 노조도 임금동결…한국GM, 르노삼성 전략 바뀔까
  • 온라인팀
  • 승인 2020.10.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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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사장(오른쪽)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0.9.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사장(오른쪽)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0.9.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강경 투쟁으로 대표되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차로의 빠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기저에 깔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노조마저 위기를 발 빠르게 감지하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중견 업체 노조는 여전히 임금 협상을 놓고 사측과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내수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며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지만 경영 여건은 안갯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량이 가뜩이나 줄어든 상황인데, 노조가 일감 확보를 명분 삼아 파업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택한 현대차 노조와 대조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을 동결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회사 측 제안에 동의했다. 무리한 요구를 지속할 경우 자칫 회사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인 것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3번째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도 성공했다.

그만큼 현대차 노조가 바라보는 자동차 산업 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자동차업체는 올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1~8월 국내 자동차업체의 생산량은 22만67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었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28.9% 감소했다.

내수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있었지만, 해외 시장 수요 회복은 장담하기 어렵다. 국산차 업체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현대차 노조에 이어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조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지엠(GM) 노조가 지난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부평공장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국지엠(GM) 노조가 지난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부평공장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쟁의권을 확보한 한국지엠 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파업 여부,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노조가 한발 양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예단하기 어렵다.

노조는 조합원 1인당 평균 20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외에도 부평2공장의 미래 발전 방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차량이 단종되면 공장 폐쇄 또는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차 배정을 통한 일감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사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지엠 노조 행태를 꼬집으며 조속한 노사합의를 촉구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고민이다. 노조 집행부의 민주노총 가입은 무산됐지만, 사측과의 교섭에서 입장차는 여전하다.

특히 지도부 선출 문제로 교섭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르노삼성 영업 전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섭까지 해를 넘기게 되면 회사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경우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오는 18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할 만큼 여건이 좋지 않다.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에 도움이 되는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교섭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수출 성과를 빌미로 노조가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임금 협상에서 눈여겨볼 것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빠른 임단협 타결을 끌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위기는 현대차보다 심각한 수준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상 현대차와 유사한 흐름으로 임단협을 진행해온 기아자동차는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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