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野 정치인 로비' 주장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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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野 정치인 로비' 주장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 '발끈'
  • 온라인팀
  • 승인 2020.10.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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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박승희 기자 =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검사 출신 야당 국회의원을 상대로도 수 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물타기'로 보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배포한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 등에게 수 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그 뒤 실제로 우리은행 행장과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고, 이를 검찰에 이야기했으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오직 여당 유력 정치들 수사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로비 대상은 검사 출신 A변호사를 통해 접촉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주임 검사였고 '우병우 사단'의 실세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검사 출신 의원은 8명이다. 이중 한때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검사장 출신 B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봉현이라는 이름은 언론을 통해 처음 봤다"며 "소위 '펀드 사기' 집단이 로비를 할 대상은 야당 인사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형적 물타기"라며 "옵티머스까지 해서 청와대 관계자를 중심으로 권력형 비리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우리 당이 달려드니까 그걸 방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무대응이 상책"이라며 정부·여당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주로 오르내리는 것을 희석하기 위한 '물타기'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물타기'의 전형"이라며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게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폭로에서 A변호사가 지난 5월 초 면담을 와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으며, 여당 정치인들과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요구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를 언론에 밝힌 이유에 대해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폭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야당에서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한 라임 사태의 진실은 '검찰과 야당의 커넥션'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격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검찰은 라임 사태의 수사 진행 과정에서 윤 총장의 개입은 없었는지, 수억원 대 로비를 받은 검사장 출신 유력 야당 정치인이 누구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로비를 통해 수사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돌려질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가 왜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지목한 A변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가 (검찰 수사팀에) 말하고 전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김 전 회장은 변호사로서 구두로 이야기를 한 부분을 마치 로비를 하는 것처럼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A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김 전 회장을 소개시켜준 기억이 없다"며 "그 무렵 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같이 술을 먹은 적은 있는데 이를 검사들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석 이야기는 아예 없었고, 강기정 전 수석에 대해서도 대화 자체가 없었다"며 "그때만 하더라도 로비 대상이 특정되지 않았고, 나는 로비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설령 있다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선처받는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김 전 회장의 라임 수사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의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는데) 안 도와줘서 그랬을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이 사실대로 말해) 둘도 없는 친구인 청와대 행정관도 징역 4년을 받게 됐고, 자신은 사실대로 다 이야기를 했는데 왜 처벌을 받느냐는 (억울함)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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