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무7'를 올려 이름을 날린 진인(塵人) 조은산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과 검찰 개혁, 대북 정책을 풍자하는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양백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똥물에 갇힌 백성들은 정의(正義)시시때때로 변하는 우리들만의 것이라 정의(定義)했고, 똥물을 뒤집어쓴 자와 똥물을 피한 자가 한데 뒤섞여 아우성쳤다고 현 정국 상황을 개탄했다.

그는 배출구를 잃은 인간의 욕구는 똥 덩어리가 되어 수면 위를 덮어 코를 찌르는 냄새가 동십자각(광화문에서 삼청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구조물)까지 퍼져나갔다“(그런데도) 육조판서들의 가마는 똥구덩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제 갈 길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형조판서(추미애)는 심복배치

조은산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및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물은 제 형태와 본질을 수시로 바꿨고 위정자들은 그를 좇아 가면을 뒤집어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는 이 땅에 살아 숨 쉼이 버거웠는지 잠시 숨을 골랐는데, 그 사이 조정 전체를 손아귀에 넣은 형조판서(법무장관)는 관아 곳곳에 제 심복을 깔아 배치했고 관아 명판에 공정과 정의를 깊이 새겨 안도했다고 했다.

 

토사물 3(임대차 보호법)은 임시방편

조은산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임대차보호법을 토사물 3이라고 칭하며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는 근본 해결책과 거리가 먼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배출구를 잃은 인간의 욕구가 똥 덩어리가 되어 수면 위를 덮었지만, 육조판서들의 가마는 똥구덩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제 갈 길을 찾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해 좌인(여당)은 우인(야당)을 압도했고 기가 뻗친 조정 대신들은 똥물 위에 토사물을 덮어 악취를 상쇄하자는 토사물 3을 발의했다고 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법안에 시류에 정통한 논객들이 앞 다퉈 성문에 벽서를 붙여 댔고 민초들은 웅성대며 벽서를 훑었다고 했다.

그 결과 백성들은 똥물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고약함과 역겨움을 본디 그러한 것이다정도의 내면적 합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토사물 3법으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내보내지 못해 안달이었고 백성들은 폭등한 전세 시세에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안달이었다고 했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전세 난민처지를 빗대 토사물 3법을 입안했던 호조판서가 가장 먼저 토사물에 갇혀 허우적댔는데 백성들은 이를 두고 자승자박이라며 조롱했다고도 했다.

이어 가을에 이르러, 천정부지로 치솟던 한양의 집값은 결국 신고가를 갱신하고 말았다똥물이 닿지 않는 고지대에 거처를 마련했던 어용 대신들과 더불어 지지자들은 큰 시세 차익을 거뒀다고 했다.

반면 똥물에 젖은 세간살이를 내버릴 처지의 백성은 독주를 털어 넣고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한양의 백성들은 이미 타성에 물들었고 똥물에 길들어 순응한 지 오래였다고 했다.

 

북병(北病) 걸린 왕(문재인)

조은산은 문 정부의 대북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일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과 관련해 조정의 대신들은 신무기의 공포보다 적국 왕(김정은)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는 언사에 극심히 감격했고, ‘과연 계몽 군주로다!’ ‘종전선언만이 답이올시다!’ 라며 입에서 침을 튀기고 무릎을 쳐대며 외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격심한 그들은 왕명을 받아 조정의 입장문을 작성했는데, 밤낮으로 머리를 맞대고 승정원에 모여 앉아 논의한 끝에 결국 유감을 표명한다’ ‘자제를 촉구한다’ ‘엄중히 경고한다는 문구 대신 주목한다라는 표현으로 그 끝을 장식했다"고 했다.

그는 왕은 역병이 아닌 북병(北病)에 걸렸소. 백성이 불에 타 죽어도 , 적국이 도발해도 , 신무기를 개발해도 이니 과연 북병이 아니고 무엇이겠소라고도 했다.

 

사람을 홀리는 것은 공짜 밥과 공짜 술

조은산은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왕권을 노리던 어느 대신이 똥물 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는 조정의 기본 주택과 기본 소득을 내세우며 백성들을 다독였다들어찬 똥물에 집을 잃고 치솟는 임대료에 임차인의 신분조차 누리지 못한 백성들은 그의 말에 광적으로 몰두해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대신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멀찌감치 지켜보던 한 서생이 백성들 앞에 나서 나라의 재정은 그 끝이 정해져 있소. 누군가가 공짜로 밥을 얻어먹는다면 누군가는 곡식을 털어 나라에 바쳐야 할 것이오. 여기 자신이 빼앗기지 않고 공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모두 손을 들어 보시오라고 하자 모든 백성이 제 손을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에 서생은 과연 사람을 홀리는 것은 공짜 밥과 공짜 술뿐이로다. 듣던 대로 그는 뱀처럼 교활한 자로구나라며 허탈하게 웃더니 자리를 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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