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할 때마다 환자가 대폭 늘어나는 현상이 네 번째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경제 활력 회복과 K방역 성공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 불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전날(121)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11(176) 이후 42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8월의 코로나 재확산이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반등에서도 제약을 받게 된 것이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 낙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방역 상황이 서서히 안정화되며 소비와 내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넘기며 지난주부터 시행한 방역 완화 조치가 소비와 경제 활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신규 확진자수가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 경제 활력을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모두발언의 요지였다.

그런데 대통령 발언 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이겨내고 있다” “곧 종식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낼 때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5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해 신속한 접촉자 파악과 진단검사에 의해 추가 확산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우수한 방역체계가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다국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11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50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3일 경제계와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 발언 5일 후인 18‘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 사태는 순식간에 악화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확진자 감소세를 언급하며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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