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를 애도하며 공과를 지적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글에 비판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대표는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진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면서도 빛과 그림자를 차분히 생각한다삼성이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고, 그 결과로 삼성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이 회장의 공을 평가했다.

하지만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과를 지적했다.

이 대표가 올린 글은 이건희 회장을 애도하는 취지로 보이지만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경제의 큰 획을 그은 고인이 떠난 당일 훈계하는 태도는 잘못이며,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26일 현재 해당 게시물에는 3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애도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인격의 문제다”, “마지막까지 굳이 이랬니 저랬니 단점 집어서 글 적어야 했나” “애도 표할 땐 애도만 해라등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제발 마지막 가는 길에 그런 소리를 안 하면 안 되는 것이냐라며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애도를 표하면서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허물을 들춰내는 것은 기본적인 인격의 문제라며 가신 분에 대한 평가는 애도를 마치고 하는 게 인간의 기본 예의라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은 후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을 당시 태도와 대비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 대표는 지난 710일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선 마음이 아프다.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안식을 기원한다. 유가족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짧은 추모 메시지를 내고 박 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초상집에서 삼성 임직원과 유족들이 상심하고 있을 오늘, 재벌 경제니 노조 불인정이니 지배구조니 정경유착 따위를 추모사에 언급하고, 삼성에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훈계질하는 것은 무례이자 무도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가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삼성물산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혁하자는 입장을 가진 경영학자인 저이지만 오늘 하루는 배우자만 빼고 다 바꿔 혁신하고 세계 일류 제품만 남겨 사업 보국하자는 기업가의 선한 영향력만 기리고 추모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열번 백번 양보해도 삼성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자긍심, 대한민국의 인지도를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 것에 비해 여당 정치인들은 혁신은커녕 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근간을 흔들며 새로운 권위주의로 그나마 4류 정치를 막장정치로 만들었다양심적으로 오늘 하루는 입에 자물쇠를 거는 예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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