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 항공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경우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초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 역시 이 같은 방식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다음주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으로서도 이번 M&A는 호재로 읽힌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을 통해 자금 지원에 들어가면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데다, 사모펀드인 KCGI 3자 주주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46.7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41.14%보다 많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 3대 주주로 오르면 충분한 우호지분이 확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자산이 40조원에 달하고 항공기도 250(대한항공 173, 아시아나항공 86)가 넘는 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 회복 시기를 가늠할 수 없고, 1위를 견제하는 2위 항공사가 사실상 사라져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항공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또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당장엔 인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란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만 47979억원에 달하고, 지난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56.3%에 달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부채비율은 2291%까지 치솟았다.

특히, 화물사업으로 버티던 대한항공도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적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 과연 인수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에서 단 두 곳인 대형항공사(FSC)M&A를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양사의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까지 합치면 절반을 넘는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M&A에 관련해)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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