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피해자 대기실 ‘인권의 싹을 틔우다’
‘존중과 공감의 인권’을 표방하는 부산기장경찰서(서장 신영대)가 경찰서 내 피해자 대기실 시설의 인권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화제다.
보통 사람들에게 경찰서는 비록 민원인이라 할지라도 딱딱하고 겁나는 곳으로 인식하기 쉽다. 특히, 범죄피해자 입장에서 경찰서는 위축감을 줄 수밖에 없다.
부산기장경찰서가 경찰서 내 피해자 대기실의 조명을 바꿔 범죄 피해자들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심어주는 인권 친화적 공간으로 환경을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부산기장경찰서는 3층 피해자 대기실(약 9평)의 형광조명을 LED감성조명(라인조명)으로 교체해 21일 공개했다.
한 달 간의 공사를 거쳐 문을 연 피해자 대기실은 천장 형광등을 파스텔톤 조명으로 교체하고 벽면까지 은은한 한 감성 조명 효과를 냈다.
부산기장경찰서는 조명이 사람 심리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해 피해조사를 위해 대기 중인 민원인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취한 조치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뇌 세포는 형광색 파장에 민감해 각성 작용을 일으켜 정신을 긴장 시키는 반면, 은은한 파스텔 톤 빛은 생체리듬에 영향을 적게 주고, 멜라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실례로 불면증 환자들에게 따듯한 느낌의 광 치료(light therpy)를 하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사례이다.
부산기장경찰서는 피해자 대기실에 소파 등 가구도 새롭게 설치해 피해자들이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조명과 가구가 잘 어울러진 경찰서 공간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카페 분위기가 난다. 대기실 이용자들의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피해자 대기실을 찾은 김 모(45)씨는 “긴장하고 왔는데 대기실에 머무는 동안 안정감을 되찾아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부산기장경찰서 신영대 경찰서장은 “피해자 대기실 개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민원인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인권 감수성을 높여갈 것이다”며 “앞으로 더욱 인권이 존중되는 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