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작년보다 2배 급등한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하자 강남권 아파트 시장을 비롯한 고가주택 소유자, 다주택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종부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강보합을 이어가던 강남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매수-매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양상이지만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전고점 대비 수천만 원 값을 낮춘 매물도 나오는 상황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부동산 카페에서는 최근 국세청이 고지한 종부세 내역을 확인한 회원들의 글이 올라왔다.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보유자라는 A씨는 올해 종부세가 368만원 나왔는데, 작년보다 딱 2배 더 나온 것이라며 종부세 폭탄이라는 말이 현실화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B씨는 작년에 30만원 냈던 종부세가 올해는 110만원으로 3.5배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라 올해 새로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된 가구가 2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 종부세 대상이 된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262000원의 종부세가 고지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올해 처음으로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되면서 101000원이 고지됐다.

고가 아파트의 종부세 부담은 더 커졌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이 실시한 종부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보유자는 작년 1911000원에서 올해 3497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아파트의 내년 종부세 예상액은 7137000원으로 올해보다 2배 넘게 오르고 2022년에는 10107000원으로 1000만원이 넘는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보유자는 종부세 부담이 작년 4025000원에서 올해 6944000원으로 커졌으며 내년 12373000, 202221334000원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를 소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 부과액은 올해 1857만원에서 내년 4932만원으로 2.7배 오른다.

종부세에 재산세 등을 더한 보유세는 올해 2967만원에서 내년 6811만원으로 뛴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올해 연말보다는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 안에 다주택자들이 집을 처분하려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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