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김성묵(43세)씨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모습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43세)씨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모습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온 세월호 생존자김성묵(43)씨가 탈진 증세로 48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27일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을 먼저 구조한 뒤 마지막으로 탈출해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던 이가 바로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다 탈진한 김성묵씨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만 6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던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 목숨을 걸고 문 대통령에게 직접 답을 구하겠다고 단식 시위에 들어갔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에서 끌어내리면 진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이제 467일 밖에 안 남았는데도 오리무중이다.

단식 21일째인 되던 지난달 30일 청와대 행정관이 찾아와 김성묵씨와 얘기를 나눴다. 김 씨에 따르면, 그 행정관은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성묵씨에게 대통령이 법적 권한 밖의 일을 어떻게 지시하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단식 38일째 되는 지난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단식 중인 김성묵씨를 찾아 왔다고 알려졌다. 수석비서관은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사참위 활동기간이 연장될 것이니 사참위를 믿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강제수사권이 없는 사참위에 대한 기대를 일찍 접은 김성묵 씨는 김 수석에게 돌아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30여 분간의 첫 만남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이다. 이제 남은 공소시효는 4개월여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폴리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