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7일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무려 10명 이상의 후보군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보이지 않게 후보들 간 물밑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이종혁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유재중 전 의원,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이언주 전 의원 등 현재까지 6명이다.

현재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로는 서병수 의원,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과 유기준 전 의원, 진성호 언론인 등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국민의힘 후보난립은 최근 여의도연구원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8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경선 룰이 최대 관건

국민의힘이 내년 4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예비경선과 본 경선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예비경선의 경우 미스터트롯 방식의 100% 여론조사를 적용하고, 본 경선의 경우 여론조사 80%, 당원투표 20%를 적용하기로 경선 룰이 결정된 상태다.

예비경선에 있어 여론조사 100%를 적용함에 따라 상위권을 기록한 후보들의 경우 상대 당 지지자들이 중위권이나 하위권을 기록한 후보를 역 선택하여 본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보니 여론조사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중.하위권 국민의힘 후보들에게도 경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 여론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출마후보난립은 표가 갈라지면서 부산시장 선거를 오히려 여권인 민주당에 넘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부산시장 선거를 목표로 두고 지역 표밭을 그동안 다져온 후보들은 다른 후보가 공천될 경우 경선 후유증으로 표가 분산돼 여당의 상대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득보다는 실이 크다?

여당인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추행과 그로 인한 사퇴는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기회다. 20대 총선,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민주당에 패배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직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후보 난립은 유권자인 시민들이 봤을 때 뭐 잘한 게 있다고 볼썽사납다라는 반감을 사는 측면도 있다. 거기다 이번 선거는 이슈가 아니고 오거돈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인한 1년짜리 시장이기 때문에 시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출마후보자들이 부산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해도 부산을 위함이 아니고, 자신들의 자리차지하기 위한 감투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후보난립은 본선을 어렵게 만든다는 여론 또한 지배적이다.

여기에 각 후보 진영의 참모들이 자신들이 지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희망을 걸고 뛰었다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질 경우 비록 같은 당 소속이라 할지라도 합쳐지기 힘들다는 인식이 커 경선 후유증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현재 각 출마후보자들이 미디어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부는 각종 정치적 현안에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한다. 정치적 사안마다 날이 선 글을 올리며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 경쟁적으로 출마후보 난립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야당에 매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이유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중앙 정치권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부산의 경우는 야당의 승리를 점치는 관측이 대다수다. 하지만 후보 난립은 국민의힘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 다자구도는 물론 지지세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전·현직 국회의원들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일찍부터 후보 간 여론전이 과열양상을 띄고 있어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예상되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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