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추신수, 김연경, 이강인 2~5위

한국갤럽이 2020115일부터 29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13세 이상 1,700명에게 올 한 해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세이셔널손흥민79.7%의 압도적 지지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팀 토트넘 홋스퍼 FC의 핵심 멤버다. 빠른 돌파력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한 강력한 슈팅을 지닌 선수로, 현재 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나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독일과의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러시아월드컵 이후에는 기성용에 이어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탁월한 득점력으로 이번 시즌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21, 2016-2017 시즌 47경기) 기록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사우샘프턴전 선제골, 10월 번리전 헤딩골, 11월 맨시티전 선제골로 3개월 연속 구단 선정 이달의 골주인공이 됐고, 12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2015, 2017,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상 최종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24.3%)이다. 2015년 어깨 수술로 인한 2년 공백 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작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기록을 거뒀고, 올해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박찬호·김병현 등과 달리 한국프로야구(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며,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 1위를 기록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20173, 2018년부터 3년째 2위다.

3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6.7%). 지난 2015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대부분 기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3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해 다시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올해는 손목 부상으로 33경기 5홈런에 그쳤다. 지난 9월 경기를 끝으로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만료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4위는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 배구계의 메시김연경(6.0%)이다. 그는 2005년 흥국생명 입단 첫해부터 소속팀 우승, 최우수선수상 수상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4년 연속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남기고 해외로 진출해 일본, 터키, 중국, 다시 터키 리그를 거치며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위 팀 선수임에도 대회 MVP가 됐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박인비, 박상영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히는 등 맹활약을 펼친 국가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각종 방송·예능, SNS 등에서는 일명 식빵언니로 불리며 사랑받는 스타다.

5위는 발렌시아 CF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4.8%)이다. 그는 작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준우승을 견인하며 골든볼(MVP)을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코파 트로피 후보에도 포함돼 한국 축구의 희망을 넘어 세계 최상급 유망주로 도약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잘 회복하길 바랍니다!).

올해 111K리그1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동국6(4.0%, 전북 현대 모터스), 은퇴 후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피겨 전설김연아7(3.6%),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박지성8(2.6%),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9(2.4%),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 기성용10(2.1%, FC 서울).

올해의 스포츠선수 1-2위가 3년째 변함없는 가운데, 김연경이 처음으로 5위 안에 들었다. 그 외 1.0% 이상 응답된 선수는 황희찬(1.3%, 축구, 라이프치히)과 김광현(1.0%, 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김연아-박지성 잇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 손흥민-류현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김연아-박지성-박태환이 자리만 바꿔가며 올해의 선수’ 1~3위를 독식했고, 특히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음에도 2017년까지 11년간 연속 5위권에 들었다. 이처럼 은퇴 후에도 팬들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 김연아와 박지성의 빈자리는 이제 손흥민과 류현진이 채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38위로 순위권에 처음 등장했고 20145, 20151, 20162, 2017~20201위로 7년 연속 최상위권이다. 류현진은 20128,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1, 20143위였으나 2015년 부상으로 2년 공백기가 있었다. 2017년 복귀와 동시에 다시 최상위에 올랐다.

매년 10위 안은 양대 인기 종목인 축구, 야구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도 축구 선수가 5, 야구 선수가 3명이다. 축구, 야구 이외 종목 선수들의 상위권 진입에는 올림픽 등 세계 대회나 국가 대항 경기 내용이나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장미란(역도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양학선(도마 금메달)과 손연재(리듬체조 개인종합 5,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 2016년 리우올림픽 박상영(펜싱 금메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김은정(컬링 은메달) 등이 그 예다.

모든 연령대에서 손흥민-류현진 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 2위로의 선호도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2020년 최고 활약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고, 그다음은 류현진이다.

이번 조사는 2020115~29일까지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2단계 층화 집락 무작위 추출-표본 지점 내 성·연령별 할당해 면접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전국(제주 제외) 13세 이상 1,700명을 대상 조사한 결과 26% 응답률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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