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도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접종에 들어갔고 캐나다도 화이자 백신 1차 수입분이 도착해 이번 주 중에 접종을 한다. 머지않아 이웃 나라 일본도 백신 혜택을 볼 전망이라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영국은 백신 접종일을 승리의 날(V-Day)’로 선포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대전환점이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는 치료제가 마땅히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을 코로나19 펜데믹을 종식해줄 확실한 게임 체인저로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에 나섰다. 그런데 틈만 나면 K방역을 자랑했던 문재인 정부는 언제부터 어떤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분명한 약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만 했지 초미의 관심사인 백신을 언급하지 않았다. 백신 정책이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에 대한 해명과 사과도 물론 없었다.

백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자 정부는 국민 달래기에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적어도 2곳 정도 이상은 연말까지 계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계약서에 대한 검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말은 확실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어서 희망 고문 성격이 짙다.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글로벌 백신 수급 구조와 실상을 보면 대한민국은 충분히 백신을 조기에 확보할 능력을 가졌다. 그런데 왜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3월부터 백신 접종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시 보궐선거에 맞춰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운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 말대로 지금 우리는 엄중한 코로나 위험에 처해 있다.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 대책에 국민들의 불만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앞뒤를 잴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 백신 수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현재로선 코로나 조기 종식에는 백신 조기 접종이 유일한 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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