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권선거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안 대표가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자 동시 견제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 경쟁군에 있는 여당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과 야당의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일제히 안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안대표는 여야의 협공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독자 행보를 지속하면서 존재감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야권의)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입당을 거부하고 야권 단일화를 고수함에 따라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중진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대표에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였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 “이러다 당이 콩가루 되겠다”, “단일화가 안 되더라도 선거 승리 확신등의 발언을 쏟아낸 뒤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당 중진들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 대표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초청 강연에서 계속 간만 본다며 안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기가 중도 지지층을 독점하는 양 이야기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국민의힘이 최근 오차범위를 넘겨 5주 연속 1위다.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안 대표 흠집 내기에 가세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이듬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후보직을 양보한 사례를 꼬집은 것이다.

여권에서도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안 대표 저격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내가 지켜봐온 안철수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그가 새정치라는 이름 아래 숱한 분당과 창당을 거듭해온 것만 봐도 그렇다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최근 CBS라디오에 갈지()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란 그런 물음이 지속되고 있다“10년 전 옛날 이야기를 지금 들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에 동의하기가 참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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