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2019년 반납했던 택배사업자자격을 되찾으면서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택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는 지난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했다. 쿠팡로지스틱스는 과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갖고 있었지만 2019년 로켓배송 역량부터 갖추자는 취지로 택배사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한 뒤 2년 만에 재취득 한 것이다.

쿠팡이 택배사업에 다시 눈독을 들인 것은 2년 전에 비해 로켓배송 역량을 크게 강화한 만큼 신사업을 충분히 영위할 수 있단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택배사업을 잠정 포기했을 당시에는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친(구 쿠팡맨)이 8,000여명 이었다. 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로켓배송 수요를 잡기엔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쿠친은 지난해 7월 1만명을 넘어섰고 쿠친의 빈자리를 메우는 쿠팡플렉스 또한 과거에 비해 규모가 커진 만큼 쿠팡은 어느 정도 직매입 상품에 대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쿠팡로지스틱스는 당분간 로켓배송을 일부 담당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쿠팡이 택배업에 진출하면서 택배기사의 과로 문제가 해소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화물차 운송사업자 신청을 하면서 승인을 받으면 주5일 52시간 근무, 15일 이상 연차 등 '쿠친'과 같은 근로조건으로 배송기사를 직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부에선 단기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은 최근 현재 다른 택배사들이 하는 외주고용 방식과 직고용 방식을 병행하면서 기사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존 직고용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택배기사들이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택배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이 직고용 때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로지스틱스 역시 다른 택배사들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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