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점포 축소로 인해 5대 시중은행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4곳이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1700여명이 짐을 싸거나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노사 협의 중인 국민은행까지 희망퇴직 인원이 확정되면 최종 2000명 이상이 은행권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4곳의 연말연초 희망퇴직 인원은 1700명에 달한다.

은행들이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하는 특별퇴직금 규모는 최대 3년치 임금+α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특별히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가 확대된 곳이 많아 신청자 수가 늘었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인원을 468명으로 확정하고 이달 안에 퇴직 처리한다.

54(1966년생)가 희망퇴직 주요 대상으로 신청자가 가장 많았는데, 은행은 이미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만 55세 직원에 대해서도 올해 다시 한 번 희망퇴직 신청의 기회를 줬다.

1965년생에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하고 이와는 별도로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 등을 지원한다.

1974년생 책임자급으로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이번에 희망퇴직하는 인원은 지난해 326명 보다 142명 늘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 정기인사에 맞춰 희망퇴직자를 확정하고 퇴직 처리한다.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였던 신청 기간에 22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신한은행은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만 15년 이상 근무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을 받고 준정년 특별퇴직제도를 통해 회사를 나갔다.

이와는 별도로 1965년생과 1966년생 직원 226명도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받고 특별퇴직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496명의 희망퇴직자가 발생했다.

1년 전만 해도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다.

이번에는 신청 가능 연령대가 1980년생으로까지 확대되고 특별퇴직금도 최대 월평균 임금 39개월치로 늘어나면서 신청자가 140명 넘게 늘었다.

국민은행은 현재 노사 간 희망퇴직 조건을 둘러싸고 협의 중이다.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사 간 큰 틀 합의가 이뤄졌지만 현재 특별퇴직금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월평균 임금 35개월치를 특별퇴직금을 지급했으며 신청자 수는 462명이었다.

올해 국민은행 희망퇴직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경우 연말연초 5대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2000명을 넘게 된다.

은행권 희망퇴직자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점포 축소 움직임이 거세진 영향을 받는다.

이미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은 216개의 점포를 없앴다.

올해에도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12월 중에 영업점 26곳을 축소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점포 축소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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