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때 그 사람들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에 참신한 인물을 발탁해 경선 흥행을 거쳐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계획이었다.

한 때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등이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거대 양당은 당내 중진들끼리 대결 판을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평가 속에 서울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어 여야는 경선 흥행 카드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VS 박영선’ 3년 만의 재격돌?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2파전으로 정리되고 있다.

지난 주 정치권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박 장관의 불출마 설이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을 계기로 김 부총리의 출마설이 수면으로 가라앉으면서 박 장관의 출마 선언 임박설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 장관이 이번 주 단행될 개각에서 물러난 뒤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 장관이 출마하면 여당의 서울시장 선거 경선은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두 사람은 2018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경쟁해 패한 경험이 있다.

2018년 경선 최종 투표에선 박 전 시장이 66.3%, 박 장관은 19.6%, 우 의원은 14.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장관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민주당은 야권에 비해 초반 흥행에는 국민의힘보다 한 발 뒤쳐진 상황이다.

우 의원은 박 장관의 장고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한 달 보름 이상, 기사로만 출마한다, 안 한다는 것은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결심하셨다면 조속히 출마 뜻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경선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재도전

국민의힘도 신인을 영입하기 위해 고심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와 접촉하기도 했고, 한 때 이재웅 쏘카 대표의 영입설이 떠돌기도 했다.

초선인 윤희숙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 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단일 후보 입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복잡한 구도가 형성됐다.

외부 영입설이 흐지부지 되고 참신한 신인들의 지지율이 미미하자 결국 기존 인물들이 대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10명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오세훈-나경원투톱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두 사람도 서울시장직에 재도전하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은 200660% 넘는 득표율로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2011년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실시된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가 박원순 전 시장에게 7.19%p 차로 패배했다.

지난 17일 오 전 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후보간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 어떻게 이렇게 출마 선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은 10년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정치적 공백을 이어온 데 반해, 자신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오 전 의원은 나 의원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며 이른바 패션 우파를 비판한 것을 놓고서는 “21대 총선의 황교안 노선으로 되돌아가 서울시장 선거까지 말아먹겠다는 것인가. 필패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정무 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며 오 전 시장의 시대 공감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새로운 시장보다 관리형 시장이 필요하단 말로 읽힌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출마자는 10명으로 흥행 요건은 풍부해 앞으로 이어질 경선을 잘 치른다면 지지율을 더욱 끌어 올린 수 있다.

하지만 후보자가 많은 만큼 경선 과정에서 생겨난 불협화음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지지율 하락이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18일부터 나흘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101’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는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사전 단일화 여부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은 끝났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야권의 모든 후보가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과 정책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야권단일화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오 전 시장 출마선언에 대해선 "많은 야권 후보가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함께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야권 빅3의 서울시장 출마가 완성됐다부디 아름다운 경쟁을 해 한 사람의 야권 단일 후보로 정권교체의 첫 걸음을 딛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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