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저가항공 여객기들이 보이고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저가항공 여객기들이 보이고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새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항공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객 수요 회복이 아직 요원한 상황에서 초특가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은 다음달 1일부터 편도 운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 1100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저유가 기조가 나타났던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이다. 최근 시장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유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2월을 기점으로 유류할증료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국제선은 150센트 이상일 때 적용한다. 현재는 갤런당 평균 140센트가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개별 공지를 하지만 유류할증료는 단계별로 부과되는 것이어서 동일한 금액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공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초특가 항공권 판매 등으로 출혈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부과로 항공권 가격이 인상되면 항공운임을 더욱 줄이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객 수요가 국내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료할증료 상승에도 매출변동이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 있다.

또 유가상승에 따라 항공유 가격이 높아지면 항공기 운항에 드는 비용 역시 증가한다. 코로나19로 운항대수가 과거와 비교해 급격히 줄었지만, 여객 매출이 미미한 상황에선 유가상승은 항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통상 연료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인건비, 공항 및 화객비로 나가는 비용과 더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화물 매출이 큰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 매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LCC들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이 국내선 운항을 예정한 상태로 시장 공급이 늘어난다.

한편, 국내 LCC들의 보릿고개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제주항공은 7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448억원, 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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