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될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국 초저온 물류센터가 공개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6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될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국 초저온 물류센터가 공개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방역당국은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다. 오는 2월에는 요양병원 또는 노인복지시설에 입소한 노인, 고위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첫 번째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오는 28일 발표한다. 이 발표에는 백신 도입과 유통, 접종 이후 집단면역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2주 뒤 백신 품목허가…2월 안으로 국내 첫 백신 접종 시작할 듯

코로나19 백신은 오는 2월 둘째 주쯤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출하승인(국가감정)을 통해 제품을 출시 및 유통한다.

국가출하승인은 생물의약품을 시중에 유통하기 전에 국가에서 제품 품질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제도다. 백신은 영유아 또는 건강한 일반인이 접종하기 때문에 그 파급력을 고려해 반드시 국가출하승인을 거친 제품만 유통할 수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1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는 1차 9월이며, 11월쯤에는 국민 70%가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은 감염을 막는 것 외에 고위험 환자가 중증환자가 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며 "올겨울 전에는 감염(규모를) 최소화하고, 중증환자를 줄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로 들여오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다국적 제약사가 제조한 7600만명분 이상이다. 그중 노바백스를 제외한 4개사 및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의 5600만명분은 도입 계약을 맺었다.

그중 모더나 백신은 전령-리보핵산(m-RNA) 유전자 절편을 체내에서 발현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는 기전을 가졌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방식이다.

식약처는 심사 절차에 문제가 없는 경우 2월 둘째 주 첫 백신 품목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보관, 접종 대상자 안내와 접종시설 구축 등 다른 조건이 뒷받침될 경우 2월 내 접종도 가능하다.

처음으로 투약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나 코백스 공급 물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개 제품 모두 2월 중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 빠른 방법도 있다. 지난해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를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쓰고자 활용했던 '특례수입' 절차를 통하면 접종 시작일을 더 앞당길 수 있다.

의약품 특례수입제도는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관계 부처장 요청에 따라 식약처장이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자를 통해 수입하는 제도다. 최종 승인 시 질병관리청은 해당 제약사와 관련 계약을 맺고 수입절차를 밟는다.

 

26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될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국 초저온 물류센터가 공개되고 있다. 영하 70도가 육박하는 온도로 실제로 백신이 저장될 곳이다. 202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6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될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국 초저온 물류센터가 공개되고 있다. 영하 70도가 육박하는 온도로 실제로 백신이 저장될 곳이다. 202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화이자·모더나 백신, 250개 접종센터서 투약…65세 이하 성인은 3분기 접종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전국 약 250개소 접종센터를 별도로 지정했다. 일반적 저온 유통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전국 약 1만개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진행한다. 군인 등은 기관 자체적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방역당국은 분기별로 접종자 우선순위만 확정한 상황이다. 1분기는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환자 치료 일선에 있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접종 대상이다. 감염 위험도가 높고,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나 치료인력 손실이 우려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올해 1~2분기까지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 물량은 일부에 그친다. 전 국민이 이 시기에 다 백신을 접종하기 어렵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은 올해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우선접종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이다. 3분기 대상자는 만성질환자와 19~64세 성인이다. 이후 4분기부터 2회차 접종과 미접종자 투여를 시작한다. 방역당국은 소방 및 경찰, 군인 등 국가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우선 접종도 고려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국 250개 접종센터와 지역별 지정 의료기관에서 각각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세부계획에 따라 대상자별 백신과 접종 장소를 별도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접종자는 백신 선택권이 없으며, 보건당국에서 지정해 주는 곳에 가서 백신을 맞는 개념"이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때처럼 당사자가 지정 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은 뒤 접종 날짜를 예약하면 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요양병원 입소자들은 보건소에서 해당 시설을 직접 방문해 백신을 투약해 준다.

백신 투여 후 사망 등 생명을 위협한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와 인과성을 평가하는 조사를 진행한다. 이 조사에서 인과성을 확인한 경우 국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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