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신년사 요약

김창룡 경찰청장
김창룡 경찰청장

동료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각자 간절한 꿈을 이루는 가운데, 경찰이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뜻 깊은 2021년이 되었으면 한다.

우직함추진력을 대표하는 소의 해를 맞아우보만(牛步萬里)’란 말처럼 성실하고 당당하게 내일을 향해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명실공히 2020년은, 나라 안팎에서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하고 긴박했던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엄청난 여파 속에 우리의 일상이 바뀌는 크나큰 변화 때문임. 전대미문의 잔인한 위기에 맞서 경찰은 방역현장 최일선에서 헌신해 왔다.

온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하는 한편, 생활 주변 범죄 근절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선제적·예방적 경찰활동이 정착되면서 5대범죄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고, ‘범죄로 인한 불안을 느낀다는 국민의 비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국민의 경찰로 재탄생하기 위한 개혁의 대장정도 쉼 없이 달려왔음. 선진 형사사법 체계로의 물꼬를 튼수사권 개혁입법에 이어 수사관 자격 관리제도’, ‘수사심사체계등 수사시스템 혁신을 도모하였고, ‘경찰관 인권행동강령’, ‘범죄피해 평가제도를 도입하며 인권경찰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안전과 분권의 가치를 조화시키기 위한 자치경찰제를 비롯하여 국가수사본부 설치, 정보경찰 개혁,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 등 경찰개혁의 오랜 여정도 마침내 뜻 깊은 결실을 맺었다.

대한민국 경찰의 위대한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경찰은 수사의 온전한 주체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75년 넘게 지속되었던 경찰 시스템도 국가경찰·자치경찰·수사경찰의 3원체제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를국민체감 경찰개혁의 원년으로 삼아 확연히 달라진 경찰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줄 것이다.

국가 치안의 총량을 유지하며 조직·업무·문화 전반의 틀을 근본부터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중립성·독립성을 갖추고, ‘책임수사관 선발등 엄격한 자격·보직 관리로 세계 최고수준의 실력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다.

자치경찰제의 성공도, 결국 치안의 질에 달려 있음. 이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경찰 서비스보다 빠르고’, ‘한층 두터운경찰활동이 가능해졌다.

안보수사와 정보활동에 대한 일말의 우려 또한 깨끗이 지워나가야 한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비하여 안보수사의 최종 책임기관에 걸맞은 역량을 갖춰 나가고, 정보경찰이 공공위험에 대한 사전 경보(警報)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쇄신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범죄의 원인을 한 발 앞서 제거하며 일상의 평온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 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초연결 사회의 복잡성·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범죄피해가 확산되고 증폭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짐에 따라 국민이 겪는 고통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생활 주변의 위험 요인과 징후를 감지하여 사전에 차단하는 경찰 활동만이 국민안전을 확실히 담보하는 지름길이다.

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안전망도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돌봄공백안전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공동체와 중지를 모아 모든 국민이안전할 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전을 위한 경찰의 노력은 공정한 법 집행과 결부될 때 더욱 빛이 난다.

국민이 열망하는 정의로운 사회는 사회모든 영역에서 특권과 반칙이 사라지고 법과 원칙이 우선되는 성숙한 공동체임. ‘거리의 판사인 경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미증유(未曾有)의 감염병 시대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세심히 보듬고, 타인의 절망과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따뜻한 경찰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무거워진 책무만큼, ‘인권경찰로서의 사명 또한 더욱 깊게 깨달아야 한다.

경찰행정에 대한 국민참여를 확대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일 역시 국민 신뢰 획득의 자양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웅대한 비전과 계획이라도, 경찰관한 명, 한 명의 자긍심과 책임감이 바탕에 없으면 모래 위의 성과 다름없다.

국민 안전의지속 가능한 기반으로서제복에 자부심이 깃들고, 일선에 활기가 넘치도록 세심히 살펴 나가겠다. 경찰의 역할과 책임에 상응하는 공안직 수준의 보수·수당 현실화와 인력·예산·복지 확충은 최우선의 과제라 할 수 있다.

현장 동료들의 과도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포상휴가, ·생활 균형 등 적정한 휴식은 물론, 마음건강까지 챙기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당당하고 소신 있게 법을 집행할 수 있게끔 법령, 제도, 장비를 개선하고, 언제, 어디서든 국민의 부름에 응답하는준비된 치안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실전 교육훈련 체계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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