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규탄 및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1.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규탄 및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1.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가습기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추진회는 20일 "SK·애경·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고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피해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와 낮 12시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과 애경타워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죽고 있고, 평생 중증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월 법원은 인체에 유독한 원료 물질로 추정되는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 전 대표와 직원들, 애경산업 전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태종씨는 "피해자라고 접수한 인원이 7000여명이고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망자만 998명"이라며 "6·25 이후 단일사건에서 최대 사망자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인데도 가해 기업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와 배상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이미 사망한 아내와 남편 등 가족을 언제까지 가슴에 묻고 피해자들이 살아야겠나"며 "피해자들이 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가해기업들이 책임지고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규탄 및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규탄 및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피해자 조순민씨는 "문제가 된 애경과 이마트 제품, 옥시 제품을 모두 사용한 이후 폐 질환, 종양, 면역질환 등이 발생했다"라며 "의사들도 원인을 가습기살균제로 보고 있고, 실제 두 제품을 사용한 이후 반응이 다 나타났다고 한다"고 했다.

조씨는 "각종 질환으로 외부 활동을 할 때 무거운 휴대용산소발생기를 메고 다니다 보니 뼈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라며 "대기업이 만든 제품에 쓰인 '인체에 무해하다'라는 문구가 언젠간 내 목숨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가습기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추진회는 항의의 뜻으로 이마트 신촌점에서 애경 본사 앞까지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주말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본사 앞에서 규탄의 의미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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