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1호 접종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신을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해당 백신의 안정성 논란 등이 제기돼 65살 이상 고령자는 제외됐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먼저 접종하라는 주장과 반박이 이어졌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1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국가원수가 (코로나 백신)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며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은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겁니까라고 직격했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은 오히려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1호 접종을 놓고 국민의힘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자 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겨낭,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도 우선접종대상은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허락한다면 둘이 모범을 보이자.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되시면 용기를 내시라며 동반 접종을 권유했다.

국민의힘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

청와대가 국민 다수가 백신 접종을 기피할 정도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 아니어서 대통령이 ‘1호 접종에 나설 필요성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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