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에서 시작된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프로야구로 번지고 있다.

22일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소속된 구단들은 진상 조사에 나섰고,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학폭을 뿌리 뽑기 위해 문제부 교육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할 방침임을 밝혔다.

야구는 종목 특성상 학폭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 향후 피해 증언들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프로야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도권 구단 소속 현역 프로야구 선수인 AB로부터 고등학교 시절 언어폭력, 신체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가해자를 지목하며 출신 고교와 실명을 공개했고, 자신이 받았던 피해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그는 학폭에 시달려 학교와 야구부에 못 나간 적도 많다후배와 동기들 다수가 그 둘의 만행을 알거나 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증언을 하나씩 녹음하고 있다. 이 일로 인해 그들의 민낯이 까발려지기를 바란다. 인과응보를 받아 평생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두 선수는 각각 수도권을 연고로 둔 구단에 몸담고 있으며, 특히 A 선수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스타플레이어로 알려졌다.

A선수 소속 구단 측은 현재 사실 관계 파악 중에 있다.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는 대로 구단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 프로스포츠협회 전체와 얘기를 하고 문체부, 교육부와 함께 풀어가나야 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학폭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프로야구는 잇따른 학폭 의혹 사건으로 최고 인기스포츠라는 이미지에 커다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번 논란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선수는 의혹을 부인했고 한화 구단도 최근 소속 선수 학교 폭력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사실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단은 무관용 원칙의 입장을 고수한 채 중립적인 시선에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NC 구단은 지난해 8월 학폭 전력이 있는 2021년 신인 1차지명 선수인 김유성(18·김해고)의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야구는 타 종목에 비해 선수숫자가 많고 합숙 훈련을 하는 학교가 많아 학폭 환경에 쉽게 노출돼 있다.

교육부와 일선 학교가 학폭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중이지만 학폭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저작권자 © 폴리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