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 1kg, 한국 14.8만 vs 캐나다 3.3만

2020년 축산물 가격조사 결과(자료=소비자시민모임)
2020년 축산물 가격조사 결과(자료=소비자시민모임)

우리나라가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고기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이 지난해 8~12월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10개국 주요 도시의 축산물과 과일 등 24개 품목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는 조사대상 각 국가의 평균 가격을 달러, 한국 원화로 환산(2020년 7월~12월 평균 환율 적용)해 가격 순위를 비교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2020년 축산물 가격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축산물 가격은 국내산, 수입산 구분없이 전 세계 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산 축산물 사육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료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료의 경우 옥수수 등 원재료의 국제시세가 올라 사료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를 수입·가공·유통하는 농·축협 등 대기업의 이익이 반영돼 실제 축산업자가 구입하는 사료가격 자체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아 이로 생산되는 축산물의 산지가격자체가 높아지는 구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육류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산 축산물 원가구성을 보면 사료비가 절반을 넘는다사료유통과 축산물유통에서 이중으로 유통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와 비싼 국내 인건비 때문에 구조적으로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산 축산물 가격이 비싸다 보니 수입산도 국내산과 일정 가격을 유지하려는 속성 때문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이 높은 고깃값을 '시장 구조의 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국은 소와 돼지 모두 국내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축산업계가 품질 관리에 나서는 등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면서 "수입업자들도 질이 중간 이상 되는 고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품질이 높고 낮은 고기가 함께 유통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에 발표된 '2020 축산물 가격조사' 결과,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2015년 조사 대비 28~38%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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