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김영록 전남지사 직무 긍정률 70% 내외
4·7 보궐선거 당선 서울·부산시장 5~6월 평가, 대체로 긍정적

한국갤럽이 2021년 상반기 6개월간 전국 만 18세 이상 19,128명에게 거주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이하 '시도지사')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시도 평균 직무 긍정률은 54%, 부정률 28%, 그리고 의견 유보 18%(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3%)로 나타났다.

시도지사 직무 평가는 20211월부터 6월까지 지속해서 조사한 결과다. , 특정 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 기간 지역 유권자들의 상시 평가라 할 수 있다. 시도별 교차집계표 하단에는 상반기를 1분기(1~3)2분기(4~6)로 나눠 제시했다. 분기별 평가는 특정 이슈 영향을 가늠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시도지사 평가는 시도 간 비교보다 각각의 상황·특수성 고려해 지역별 추이 중심으로 봐야

- 작년 하반기 대비 여당 소속 시도지사 직무 평가 순지수 대부분 하락

우리나라 대통령은 5년 단임제다. 1988년 이후 역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대부분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하는 전고후저(前高後低) 경향을 보였다. 대통령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눈에 띄게 등락(登落)하며, 전국적으로 연령별·성향별 양극화 현상도 빈발하다.

4년 임기에 3연임까지 가능한 시도지사 직무 평가 양상은 사뭇 다르다. 2014년 이후 반기별 시도지사 직무 긍정률 전국 평균은 50%대로 일정하다. //삼선(三選)을 나눠 보더라도 대통령 직무 긍정률만큼 일관된 하향세를 그리진 않으며, 연령별·성향별 차이는 일부 지역에서만 두드러진다. , 시도지사 평가에서는 지역별 상황과 특수성이 반영되며 유권자들도 대통령을 평가할 때보다 덜 정략적(政略的)으로 판단한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행보는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시도지사는 상대적으로 접촉 빈도가 낮다. 상반기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의견 유보 비율은 최소 9%(경기)에서 최대 33%(부산)로 지역별 차이가 크다(전국 평균 18%). 의견 유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직무 긍·부정 평가 수치는 낮게 나타날 수 있다. 긴 흐름으로 보면 대체로 초선 시도지사가 재/삼선 시도지사보다 직무 평가 유보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시도지사 평가 교차집계표에 긍정-부정 응답 격차, Net Score(()지수)를 함께 제시한다. Net Score 기준으로 보면 조사 시기별, 응답자 특성별 다른 점이 더 간명하게 드러난다. 양수(陽數)가 클수록 긍정 평가가, 음수(陰數)가 클수록 부정 평가가 우세하며 0에 가까울수록 긍·부정 격차가 작음을 의미한다.

2021년 상반기 시도지사 평가 순지수 지역별 최고치는 54(전남), 최저치는 -2(울산), 전국 평균은 26이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는 대부분 하락, 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는 상승했다. 한편, 올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부산시장 평가 순지수는 각각 37, 38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특별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06, 2010년 지방선거(민선 4·5, 당시 한나라당 소속)에 이어 올해 4월 보궐선거(국민의힘)에서 당선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두 번째 임기 중이던 2011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위(無爲)로 끝나자 자진 사퇴했다.

20215~6월 오세훈 시장 직무 긍정률은 56%, 부정률은 19%. 거의 10년 만에 다시 시장이 되어 돌아온 그에 대한 서울시민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성향 보수층(64)· 60대 이상(56)에서 높고, 진보층(11)·40(21)에서 낮다. , 이는 코로나19 4차 유행 본격화 이전 조사 결과다. 서울 등 수도권은 7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중이다.

부산광역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4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시장이 3연임(민선 3·4·5, 한나라당)을 이뤘으나, 서병수 시장(민선 6, 새누리당)은 단임에 그쳤고, 오거돈 시장(민선 7, 더불어민주당)은 불명예 사퇴했다.

20215~6월 박형준 시장 직무 긍정률은 53%, 부정률은 15%. 서울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성향 보수층(57), 20대와 60대 이상(50 내외)에서 높고, 진보층(15)·40(18)에서 낮다.

대구광역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첫 임기 중 정권이 바뀌었지만, 두 번째 임기 들어서도 도정 운영은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대구는 작년 초 코로나19 1차 확산 진원지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 여파를 반영하듯 작년 직무 긍정률은 4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부정률은 50%까지 오른 바 있다.

2021년 상반기 권영진 시장 직무 긍·부정률은 각각 47%·43%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직무 평가 순지수는 4, 임기 중 최저치(-10, 작년 하반기)를 벗어났지만,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진 못했다. 응답자 특성별 순지수는 60대 이상(28)에서 가장 높고 40(-17)에서 낮으며, 성향 보수층(26)과 진보층(-27)에서도 정반대 양상이다.

인천광역시

박남춘 인천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초선이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을 겪어왔고, 송영길(민선 5, 새정치민주연합유정복(6, 새누리당) 시장 시절 대부분 직무 평가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던 곳이다.

2021년 상반기 박남춘 시장 직무 긍정률은 43%, 부정률은 36%. 취임 후 지금까지 반기별 직무 평가에서 부정률이 더 앞섰던 적은 없어, 유권자들로부터 전임 시장들보다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20(33)에서 가장 높고 40(-7)에서 낮다.

광주광역시

이용섭 광주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초선이다. 현재 광주·전라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살림살이 등 경제 전망도 가장 낙관적인 지역이다. 취임 초기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0%대에서 2020년 하반기 71%까지 올랐다.

2021년 상반기 이용섭 시장 직무 긍정률은 59%, 부정률은 28%.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전임 윤장현(새정치민주연합) 시장보다는 전반적으로 높지만, 작년 하반기 56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바뀌어 다른 시도지사들보다 하락 폭이 크다.

대전광역시

허태정 대전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초선이다. 취임 후 지금까지 대체로 전임 권선택(새정치민주연합) 시장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53%, 부정률은 25%.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성향 진보층(52), 20(44)에서 높은 편이다.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은 울산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울산은 박맹우(민선 3·4·5, 한나라당), 김기현(6, 새누리당) 시장 시절 직무 긍정률이 대체로 70%대를 유지했으나, 2016년 하반기부터 내림세로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 여파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2021년 상반기 송철호 시장 직무 긍·부정률은 각각 43%·4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전임 김기현 시장보다 현저하게 낮다. 2019년부터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고, 현재도 재판 중이다. 취임 초인 2018년 하반기 순지수 16에서 2020년 상반기 -16까지 내려갔었고, 이후로는 0 내외다. 성향 진보층(29)과 보수층(-18) , 연령별(2026; 50-24) 평가가 엇갈린다.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초선이다. 취임 첫해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42%에서 2020년 하반기 75%로 극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메르스·국정농단 사태, 긴급재난지원금·기본소득 논의 촉발 등 여러 현안에 독자적 발언으로 눈길을 끌어왔고,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상태다. 작년 7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받았다.

2021년 상반기 이재명 지사 직무 긍정률은 72%, 부정률은 19%.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작년 하반기보다 소폭 하락했으나(5953), 김영록 전남지사(54)와 나란히 50 선을 지켰다. 성향 진보층(74)40(67)에서 가장 높고, 성향 보수층(29)을 포함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적 기류가 강했다.

강원도

최문순 강원지사는 2011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 2014년 재선, 2018년 삼선에 성공했다. 3연임 지사답게 임기 전반에 걸쳐 도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작년 3월 일명 '감자 파는 도지사'로 코로나19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서 많은 이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주자로 나섰으나, 본경선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2021년 상반기 최문순 지사 직무 긍정률은 52%, 부정률은 32%.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작년 하반기 36에서 20으로 하락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충청북도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다. 충북에서만 30년 가까이 쌓은 공직 관록이 무색지 않게, 그에 대한 평가는 모든 재/삼선 시도지사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이고 일관적이다. 두 번째 임기 직무 긍정률 평균 50%대 중후반, 세 번째 임기 들어서는 60% 내외로 올랐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58%, 부정률은 25%.

충청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천안시 4선 국회의원(17~20)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초선이다.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직무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이며 큰 오르내림도 없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주자로 나섰으나, 본경선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57%, 부정률은 20%.

전라북도

송하진 전북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첫 번째 임기 초반 직무 긍정률은 50% 안팎이었으나, 두 번째 임기 중인 2020년 상반기에는 64%까지 오른 바 있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55%, 부정률은 26%.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작년 상·하반기 43에서 29로 하락했다.

전라남도

김영록 전남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초선이다. 취임 초기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9%에서 2019년 상·하반기 각각 65%, 2020년 상반기부터 70% 내외로 점진 상승했다. 현재 광주·전라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도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67%, 부정률은 13%. 직무 평가 순지수는 54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낙폭(6148)이 다른 지역보다 큰 편이다.

경상북도

이철우 경북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한 시도지사 두 명 중 한 명이다. 같은 당 소속의 김관용 지사가 3연임하며 직무 긍정률 60% 안팎으로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이철우 지사도 그의 행보를 잇는 듯하다. 경북은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1차 확산 때 대구 못지않게 피해가 컸던 곳이지만, 대구와 달리 직무 긍정률 50%대를 유지했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51%, 부정률은 27%.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60대 이상(44), 성향 보수층(41) 등에서 가장 높고, 40(-4)와 성향 진보층(3)에서 0 언저리로 낮다.

경상남도

초선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 2위로 꼽혔으나,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어 20191월 실형 선고 뒤 법정구속·수감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도정에 복귀했다. 직무 긍정률은 2019년 상반기 39%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재상승해 2020년부터는 50%대 초중반이다. 작년과 올해 직무 평가에선 재판의 부정적 영향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만, 721일 오전 대법원의 실형 확정 판결로 지사직을 상실했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52%, 부정률은 30%.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며, 성향 보수층을 비롯해 특별히 부정적 기류가 두드러지는 곳은 없다.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성향 진보층(55), 30(34)에서 높고, 다른 지역보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74)와 부정 평가자(-5) 간 차이가 큰 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했다. 2020년 초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첫 임기 초반이던 2014년 하반기에는 직무 긍정률 61%로 제주도민에게 높이 평가받았으나, 2017년부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예멘 난민, 영리병원, 2공항 등 첨예한 현안에 직면했다. 2018년 재선 임기 들어서는 긍정률 40%에서 50%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린다.

2021년 상반기 직무 긍·부정률은 각각 44% 동률이다. 직무 평가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작년 하반기 -8에서 0으로 약간 나아졌다. 성향 진보층(-33)과 보수층(22)의 평가가 상반하며, 연령별로는 40(-43)에서 가장 부정적이다. , 제주는 전체 사례수가 적어 해석 시 주의를 요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를 통해 20211~6(서울·부산은 5~6)까지 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9,128(17개 시도별 최대 5,927, 최소 125)대상, 조사한 결과, 평균 응답률은 15%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개 시도별 ±1.3~8.8%포인트이다.

저작권자 © 폴리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