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같지도 않은 XX"…"아닙니다"
닥터헬기 소음 등 갈등 폭발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

유희석 아주대학교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MBC 뉴스데스크는 유 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XX.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했다.

MBC에 따르면 유 원장과 이 교수의 갈등은 권역외상센터 운영 등을 놓고 불거졌다.

MBC는 닥터헬기 취항식에서 아주대의료원이 행사 주관으로 빠져있자 유 원장은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고 불쾌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을 문제 삼거나 외상센터 인력 충원 등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갈등은 닥터헬기 소음에서 불거졌다.

MBC는 닥터 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수뇌부들과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헬기 소음 민원에 대해 "지금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요. 저한테도 직접 연락도 오는데. 요즘 민원 들어오면 반드시 답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저희들이 답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력 충원을 둘러싼 갈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전담 간호사 등 외상센터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어렵게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병원에서는 충원 규모를 67명에서 36명으로 반으로 줄였다고 MBC는 전했다.

실제 지난해 1018일 국정감사 때 이 교수는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교수는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8년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 정도인 30여명만 채용됐고 나머지 재정 지원은 기존 간호인력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못한 이유에는 '돈이 되는 환자' , 중증환자를 더 수용해야 한다는 병원경영 논리와 대조적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을 떠날 결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보도에서 "이 문제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교수는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 복합적인 갈등을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1월 말까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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