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4.0(전진당)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이 합쳐진 미래통합당(통합당)17일 출범했다.

 

2017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한국당)이 분열된 이후 3년여 만에 범보수 진영이 다시 집결한 것이다.

통합당 의석수는 한국당 105, 새보수당 7, 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으로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5)까지 합하면 총 118석이다.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5석과 서청원·이정현 등 친박(친박근혜)계 무소속 의원은 제외한 의석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129석에 이어 원내 2당으로 출발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 원희룡·김영환·이준석·김원성 최고위원, 정병국·유의동·이언주 의원, 박형준·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지만, 유승민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 의원이 그동안 요구해온 개혁 보수의 가치가 통합당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다고 판단해 불만의 표시로 불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113석으로 몸집을 키운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도 실용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합류시키지 못하고 '개혁 보수'로 대표되는 유승민 의원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재로 통합당의 구성을 보면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 분열을 촉발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합당 지도부는 황교안 대표 등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에 원희룡·김영환·이준석·김원성 최고위원 4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12인 체제'로 구성됐다.

최고위원 12명 중 10명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이라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따라서 통합당이 민주당에 맞서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진영의 표심을 얻기 위한 '개혁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이 당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 문제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면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도 쟁점이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에서 활동한 안형환·장기표 등 시민사회단체 측 위원들이 통합당 창당 마무리 과정에서 이탈한 것도 공관위 구성 문제 때문이다.

'김형오 공관위'를 인정하고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주도하는 통준위 내에서 통합 이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증원 문제를 놓고 갈등이 생겼다.

시민사회단체 측은 혁신을 위해 공관위 구성을 최소 절반이라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통합당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인원 구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당 공관위는 9명이지만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이를 최대 1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통합은 새로운 출발이고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기 위해 필요조건을 이룬 것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면서 "국민들은 지금의 야당이 혹시나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준에 맞는 진정한 혁신이야말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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