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아시아나 특혜 채용 의혹
회사는 자구안 발표해 전직원 무급휴직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두 아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입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6년부터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가 겹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한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임금도 반납하기로 결정했고, 직원들은 무급휴직 10일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비상상황에서 한 사장 아들의 채용 특혜 논란과 추가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며 아시아나항공 내부 직원들의 불만과 자괴감은 더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블라인드'에 따르면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지난주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면장운항인턴)으로 입사했다.

이에 앞서 한 사장의 둘째 아들은 2017년 일반관리직으로 이미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사장은 이번에 HDC현대산업개발에 함께 통매각된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부사장)로 재임 중이었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월급 사장인데 둘째 아들 일반직 취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회사 다니던 첫째 아들까지 운항 인턴으로 급하게 일정 당겨가며 채용시켰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아들에 대한 임원면접에 사장이 직접 들어가서 채용했다",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에 지원했을 때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이 그걸 모르겠느냐. 일반직원도 다 아는데 특혜가 없겠느냐. 지원과 동시에 합격인 셈"이라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백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운항 승무원이 실력과 능력 없이 오로지 부모 ''으로 입사 가능하다는 사실은 자칫 외부인에게 조직에 대한 큰 신뢰 훼손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라인드에는 "아들이 카드사 다닐 때 카드 신규가입하라고 각 팀에 신청서 뿌리고 걷어갔다""더한 건 임기 중 아들 결혼시키려고 앞당겨서 얼마 전 결혼까지 시켰고, 온갖 작은 여행사, 관련업계 다 세일즈 시켜서 청첩장 뿌렸다"는 글이 올라오며 직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사장이 해외 출장마다 부인을 동반해 회사 비용을 사적으로 썼다는 주장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한 직원은 "수렁에 빠진 회사를 수습하고 더 나은 조직으로 변모시켜야 할 수장이 자식들, 아내를 위해 회사를 사조직화시켰다는데 분노를 금치 못한다""재임 기간 많은 직원이 고통 분담을 강요당했고 그 고통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한 사장의 둘째 아들은 사장 재임 전인 2017년 그룹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이번에 입사한 직원(한 사장의 첫째 아들)도 공정한 선발 절차를 거쳤으며, 입사 지원자격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 사장의 장남이 응시해 합격한 면장운항인턴의 경우 조종사 면허증을 소지하고 비행시간이 300시간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요건을 다 충족했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어 "한 사장은 부임 이래 운항승무원 신입사원 채용 임원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번 채용도 정상적인 스케줄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폴리스TV 염재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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