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의병들 만드는 것 말릴 수는 없다"

 

여권 내 친문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필요성을 언급하며 군불때기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열렬지지지인 민주당 출신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 비례정당 창당 필요성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개인 의견”, “전혀 검토한 바 없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래한국당의 위력이 현실화될수록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꼼수정당, 가짜정당, 쓰레기 정당등으로 거칠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총선에서 패배해 제1당을 미래통합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여론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카드를 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권의 비례정당 창당 필요성 언급에 대해 "정당 창당은 굉장히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지지자들이 별도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하시겠다고 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면서 "그러나 당이 지원하거나 연계해서 뭘 하거나 이런 가능성은 현재론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4+1 협의체 차원의 비례위성정당 여부에 대해서도 "학계에서나 일부 전문가들이 그런 의견을 제시할 순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정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정당민주주의에 맞는 결정이다"고 압박하며 포기를 종용했다.

그 말에는 통합당이 정당민주주의 질서를 어길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도 담겨 있다.

이는 여권에서 비례대표당 창당 필요성이 나오는 빌미를 통합당이 제공했기 때문에 민주당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23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질문에 “(창당하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우리 입장이 아닌데 여러 의병들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을 내가 말릴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앞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1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비례민주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묻자 기본적으로 최근 보수 야당의 행태는 지난 연말 연초에 있었던 선거법 개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그런 꼼수 정치를 하고 있다그 폐해에 대한 대응을 하자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통합당의 비례정당 출범을 비판했던 손혜원 의원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하고 패싸움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이 1당을 놓치지 않으려면 '비례정당'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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