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 진원지로 알려진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한다면서도 전체 신도 명단 제출은 사실상 거부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23일 오후 5시 유튜브를 통해 6분가량의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근거 없는 비난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대구 성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지만, 이 명단이 유출돼 지역사회에서 신천지 신도를 향한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등의 압박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에서 명확한 명단 유출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체 신도의 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구 성도 9294명과 대구 집회에 참석했던 신도 201, 신천지 전 신도 245000명 모두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소재 불명 670명 중 417명은 연락이 닿아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253명에게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 집회에서 처음으로 31번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18일 이후 전국 집회소 및 부속기관 1100개를 폐쇄 조치하고 21일까지 모든 소독 방역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신천지가 여전히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부터 모임 등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으로 전파된 질병이며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초 신천지는 24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해 이날 온라인 입장문 발표로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코로나-19 31번 확진자(대구·61세 여성)가 나온 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신천지 대구가 지역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엔 신천지 교회 강제 해체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와 하루 만에 3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신천지를 압수수색해 확실한 신도 명단을 확보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그들이 제공한 명단에만 의존할 수 없다정부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전수조사를 위한 신도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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