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처리한 물을 해양으로 방류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지지하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면서 “해양 방류는 모든 국가에서 비상사태가 아닐 때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 처리 방법 관련 질문엔 “결정은 일본 정부”라고 말한 뒤 “어떠한 결정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정화처리한 뒤 태평양으로 흘려보내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ALPS(다 핵종 제거설비)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오염수에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없앴다는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 처리 후의 오염수가 매일 170㎥씩 발생해 2022년 여름쯤에는 저장탱크 보관 능력이 포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위와 같은 ALPS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건전하게 처리돼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고 있다. 만족한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실제 해양으로 방출할 때 일본 정부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IAEA가 조언을 제공하거나 방사성 물질의 모니터링 등에서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AEA가 오염수 처리 과정에 관여함으로서 국제적 기준에 따른 관리 체제로 방출되는 것을 담보하고 방출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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