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무기력한 한국 외교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외교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27일 현재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나라는 중국 일본을 비롯 30곳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이 한국이 취하지 않는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비웃듯 한국인 입국 제한을 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중국 일본 영국 등 입국 제한 국가를 향해 과도하다는 항의를 했으나 철저히 무시를 당했다.

심지어 영국은 예정된 강 장관과 외무장관 회담을 전례를 깨고 취소해 한국 외교력의 현주소가 어딘지 짐작하게 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27중국으로 오는 한·일 입국자에 대한 격리는 절대 차별대우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외교보다 더 중요한 건 방역" 강 장관의 항의에 정면 반박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26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그동안 한국이 중국에 보내준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두 나라 관계에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앞서 외교부도 싱하이밍 중국대사와 도미타 일본대사를 차례로 불러 입국 제한 조치는 과도하다는 항의의 입장을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2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은 당초 예정됐던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대신 맷 핸콕 보건복지부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영 외교장관회담이 무산된 것은 영국 측 사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된 양자 외교장관회담이 연기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영국 외무장관이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회담을 하지 못하게 돼 미안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영국은 외무장관 개인 사정을 핑계대지만 확정한 회담을 취소하는 것은 외교 결례를 뛰어넘어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폴리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