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쟁을 치르는 대구·경북(TK)을 향한 친문 집단의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 코로나 극복에 힘을 보태기는커녕 뒷전에 앉아 쉴 새 없이 독설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언제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대재앙 속에서도 몰상식과 몰염치가 판을 치는 세상이 개탄스럽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민주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TK에 코로나19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한국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 투표 제대로 합시다. 무능한 정부를 심판한다고 더 무능한 미통당(미래통합당) 찍으면 더 큰 일 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금 문 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니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망언을 늘어놨다.

이 뿐만 아이다. '나꼼수' 출신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에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대구 코로나'로 표현했고, 민주당 홍익표 전 대변인은 대구·경북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소위 진보진영의 셀럽인 유시민과 공지영도 앞 다투어 대구·경북에 정치적 칼을 겨누었다. 특히 대구 출신 유시민의 막말은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끊임없이 가짜 뉴스를 생산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시청 방문 당시 '대구시가 고의로 문 대통령 회의 때 확진자를 투입했다' '대구시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비밀 커넥션이 있다'는 글들을 올렸다.

국민들의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친문들의 망언이 이어지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방역 실패로 대재앙을 초래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책임을 다른 곳으로 떠넘기려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남 탓과 지지층 결집에만 눈이 먼 나머지 대구·경북 시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저급한 행동을 하고 있다.

지금 대구·경북은 코로나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병상과 마스크 부족 등 최악 상황에서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민들도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극복하려는 대구·경북 시민들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입부터 다 물어야 된다.

당 안팎의 도를 넘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저희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동으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린 데 대해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뒷북 사과로 이미 상처받을 대로 받은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문 집단들이 실세가 아닌 이 공동선대위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도 물음표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이 총선 때 표가 떨어질 수 있으니 마지못해 사과를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엄중 경고에도 불구하고 친문 집단이 또 다시 망언을 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말에 앞서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 한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 망언으로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시간이 있으면 성금을 내고 코로나 현장에서 자원봉사라도 하는 게 문재인 정권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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