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600억달러 체결..."외환 안전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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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600억달러 체결..."외환 안전망 확보"
  • 온라인팀
  • 승인 2020.03.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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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장도민 기자 =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의 '최후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한미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00억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300억달러의 두 배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최근 불안했던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리는 계약이다. 일종의 비상용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비슷하다. 중앙은행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연준)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10월30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한은은 2008년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로 외환위기 직전에서 탈출했었다.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당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7원(12.4%) 급락했고 국가부도 위험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7bp(31.7%) 하락하며 요동쳤다. 한미 통화스와프로 당시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가 외환위기를 막은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기간은 9월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한은 관계자는 "6개월 이후에도 시장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에도 양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9년 4월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09년 2월4일 6개월 연장한 데 이어 6월26일에는 3개월 더 연장하면서 2010년 2월1일 종료됐다.

한은은 통화스와프을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미 달러화 공급 방식이나 금액 분배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2008년에는 연준이 일주일 단위로 한은에 사전 협의한 일정 달러화를 공급, 한은이 입찰을 통해 금융기관에 달러화를 푸는 방식을 취했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에는 3개월 만기의 달러화를 스와프 형태로 입찰을 붙여서 시중에 공급했다"며 "이번에도 3개월물을 시장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뉴딜정책으로 비유되는 다양한 대책을 내놨음에도 금융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했다. 이에 따라 한미 통화스와프가 빠른 시일내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었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환율 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 당국이 달러를 곧바로 공급한다고 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환율 안정화 효과가 있을 것이고, 환율 상승을 예상한 투기적 매도도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0.50%p(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 건전성이 낮아질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하고 유용한 대안"이라며 "외환시장 불안을 잠재울 훌륭한 안전판"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이번에 우리나라 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의 경색 해소하기 위해서다. 연준은 현재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 등 6개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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