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 중 약 266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과 3월20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859조원에서 629조원까지 떨어졌다. 60일 만에 3분의 1인 29.7%가 감소한 것이다.
연구소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3월 마지막 주에는 시가총액 600조원을 방어하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전 업종 모두 시가총액은 크게 급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5개 전자 업체의 시가총액만 60일 사이 126조원 넘게 떨어졌다.
자동차는 27조9911억원, 금융은 19조129억원, 석유화학은 16조8443억원, 정보통신은 15조6533억원, 금속철강은 13조9164억원, 조선은 10조316억원 등 7개 업종도 10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7개 업종 중 조선·중공업의 1월20일 대비 3월20일 주가는 평균 48.6% 떨어져 가장 많이 추락세를 보였다.
이어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도 모두 40% 넘게 줄었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기계가 60.2% 떨어져 최고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1월20일 3만1000원에서 3월20일 1만2350원으로 하락했다.
이어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태평양물산(-53%), 롯데쇼핑(-52.9%), 대우조선해양(-52.8%) 한세실업(-52.7%) 등도 주가가 반토막 넘게 무너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주가는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3월 말에서 4월초 기점으로 주가는 내리막보다는 증가세로 돌아서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