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50여일의 침묵에서 벗어나 선거 지원에 합류했다.
유 의원은 29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와 서울 송파갑 김웅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차례로 격려 방문했다.
유 의원은 전날 중·성동갑의 진수희 후보를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들어갔다.
통합당은 유 의원이 선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도층 및 수도권에서의 지지세가 높은 유 의원의 합류로 선거판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상욱 후보는 "개혁보수의 상징인 유승민 의원으로 인해 희망을 잃었던 중도층이 오늘을 계기로 통합당을 지지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재 수십군데에서 지원 요청이 오는 상황이다"라며 "거리에 나가든, SNS를 하든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요청이 있으면 응하겠다"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 의원이 본격 선거 지원에 나섬에 따라 보수통합의 양대 축이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유 의원과 황 대표의 실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던 터라, 이들이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설 경우 선거에 주는 임팩트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기회가 있으면 만날 수 있다"며 "수도권 후보를 현장에서 만나는 게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일각에서 황 대표와 유 의원이 함께하는 그림이 연출되면 일부 지지층에 반감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는데, 실보다는 득이 몇 십 배는 많은 그림이다"며 "향후 유 의원의 행보가 통합당 선거에 든든한 무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유 의원과 더불어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통합당에 합류한 것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민주화'로 대변되는 김 위원장과 '경제통' 유 의원이 손을 잡고 정책 실패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의 합류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비전, 정책 메시지를 내주길 기대한다. 그 분께서 오신 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취임 뒤 첫 행보로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위기를 부각하며 예산 100조 원 규모의 자영업자 임금 지원 등 비상대책을 제시했다.
야당 선명성을 드러낸 동시에 21대 총선은 ‘경제위기 극복 선거’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