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열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자녀들이 국내외 재벌가와 혼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 소장 차녀인 원희씨가 작년 말 하와이에서 필리핀 TDG그룹의 라시드 델가도(RASHID DELGADO) 대표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3일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차원태 미국 차병원 상무는 수년전 범LG가인 아워홈가의 자녀와 장녀인 원영씨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과 결혼했다.
이로써 차 소장은 자녀 3명의 혼인을 통해 각각 국내 DB그룹(옛 동부그룹)과 범LG, 그리고 필리핀 재벌가인 TDG그룹과 가족의 연연을 맺게 됐다.
TDG그룹은 필리핀의 유명가문인 델가도가문이 1970년대에 창립한 재벌그룹사로 에너지, 물류, 여행, IT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임직원만 1만8000여명에 달하는 대기업인 TDG그룹의 라시드 델가도 대표는 회장인 로베르토 델가도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TDG그룹은 지난 2016년 국내 CJ그룹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필리핀에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필을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조인트벤처 설립 기념 세레모니에서 라시대 델가도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차 소장이 자녀들을 통해 국내외 재벌가와 혼인동맹을 형성하게 돼 향후 차병원그룹의 국내외 사업 확대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혼인이 회사의 투자나 인수합병(M&A)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순 없지만 공통의 분모를 통해 서로 도울 수 있는 점을 부인할 수도 없다"며 "해외병원운영사업과 바이오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이 국내외 재벌가와 시너지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혼사여부는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