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부산미술-끝이 없는 시작’

1960-70년대 부산미술-끝이 없는 시작 전시 홍보팜플릿
1960-70년대 부산미술-끝이 없는 시작 전시 홍보팜플릿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기혜경)2020년 두 번째 기획전으로 오는 15일부터 98일까지 ‘1960-70년대 부산미술-끝이 없는 시작전을 개최한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 개최한 피난수도 부산_절망 속에 핀 꽃전에 이어, 부산미술사 정립을 위한 2번째 시리즈 전시인 이번 전시는 1960-70년대의 부산미술계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한국의 60-70년대는 사회적 격변기였으며, 그러한 사회 속에서 미술계 또한 새로운 조형어휘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투영해 나갔던 시기였다. 사회변화의 속도 만큼이나 다양한 조형언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였던 60-70년대 부산미술은 한국미술사의 문맥 속에 위치하면서도 독립적 성향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나간다. 이 시기는 구상적인 묘사나 재현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언어를 찾아 새로운 실험과 변화, 끊임없는 도전이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이번 전시에는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변화과정, 격정적인 표현적 추상의 시기를 거쳐, 기하학적 조형어휘를 구사하면서도 한국적 특성을 놓치지 않고자 노력했던 흔적들, 그리고 조형형식을 넘어선 태도와 정신으로서의 한국성을 구현하고자 한 단색화 작업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현실과 괴리된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반항의 정신을 드러내며, 일상적인 것들과 예술의 접점을 찾아나가며 개념의 전복을 꾀했던 작가들, 마지막으로 단색화와 개념전복의 선례들 속에서 새로운 시각성을 통해 사실과 현실을 화면에 담고자 했던 극사실경향을 다룬다. 비교적 짧은 20년의 기간 동안 부산미술이 지나온 길은 우리나라 60-70년대의 현대미술이 걸어온 길과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 경향을 통해 부산미술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60-70년대 주도적으로 활동하였던 작가를 조사하였으며, 생존 작가의 경우 직접 인터뷰 등을 통해 정리하였고, 작품의 경우 그 동안 역사 속에 묻혀있던 주옥같은 작품들을 다수 발굴하였다.

특히, 이 시기 활동한 작가 중의 한명인 김홍석은 캔버스에 실의 물성을 이용한 반복작업을 통해 조형성을 드러내는 단색화 작업을 이어간 작가이지만, 요절로 역사에 묻혔던 작가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특별 코너를 마련하여 동시대 한국 미술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단색화의 맥락에서 작가의 독창적이고 탁월한 작품을 조명함으로써 단색화의 결과 맥락을 다각화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 전시는 중앙화단을 중심으로 편재되어온 한국미술사의 문맥에 부산미술사를 안착시킴으로써 부산미술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한국미술사의 결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다양한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개최된다. 부산미술 다시보기 세미나를 비롯하여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시 관람 사전예약제를 통해 한시적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시립미술관은 코로나 블루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전예약은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전시회 참여 작가는 강선보, 강홍윤, 권달술, 김동규, 김수석, 김원, 김원갑, 김인환, 김정명, 김종근, 김종식, 김청정, 김해성, 김홍규, 김홍석, 노웅구, 류무수, 박춘재, 서상환, 서재만, 성백주, 송혜수, 양철모, 오영재, 우흥찬, 이성재, 이수(본명: 이정수), 이용길, 전준자, 조철수, 최아자, 추연근, 허황, 황계용 등 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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