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요양 시설 '나눔의 집' 후원금 논란을 다룬 MBC 'PD수첩'에서 유재석 등 유명 연예인들이 낸 후원금 역시 제대로 쓰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방송된 'PD수첩 -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 직원들의 제보와 단독 입수한 법인이사회 자료 등을 통해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이 정작 피해자 할머니들에겐 사용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심지어 병원비조차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요양원을) 호텔식으로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등 시설 운영 의도에 의구심을 들게 하는 이사진 스님들의 발언도 공개했다.

아울러 유재석, 김동완 등 유명 연예인들의 지정기탁금이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유재석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나눔의 집에 5년 간 260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의 경우 그가 위안부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지정기탁한 금액이 그의 동의 없이 생활관 건립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서류를 보여주며 "마지막 장에 유재석, 김동완 씨하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그 연예인들은 이 서류상에는 돼 있는데 저희가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그 사람들의 지정기탁서가 없다"고 폭로했다.

이에 유재석 소속사 측 관계자는 방송에서 "유재석 씨랑 얘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가슴 아파하신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 예고편이 공개된 지난 18일 대한불교조계종은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PD수첩은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의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나눔의 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써 종단이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니고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해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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