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의원, 박정의원, 문성근 전 노무현재단 이사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의원, 박정의원, 문성근 전 노무현재단 이사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 계좌 기부금 모금을 친문인사들의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비즈는 미래한국당 조수진 당선자가 지난 19일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1월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별세 때 개인 계좌를 활용해 모금을 할 때 친문 인사들이 기부금 모금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김정호(경남 김해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 내용을 공유하고 "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에서 의원들과 함께 관심과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적었다.

민주당 박정(경기도 파주)의원과 '국민의명령(옛 민주당)' 소속으로 19대 총선 때 부산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배우 문성근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복동 할머니의 시민장 소식을 전하면서 윤 당선자의 개인계좌를 후원계좌로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좌는 조 당선인이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이후 SNS에서 모금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윤미향 개인 계좌’ 3개 중 하나"라고 공개한 바로 그 계좌다.

문 씨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안내라고 쓴 후 일정 등과 함께 후원계좌를 소개했다.

문 씨가 공유한 윤 당선자의 계좌는 지금까지 금액 사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윤 당선자와 정의연 측은 "조의금을 받기 위한 상주(喪主) 계좌를 공개한 것"이라며 "남은 금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썼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차명 거래라도 투명하게 집행하면 문제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용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에서 의원들과 함께 관심과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아직 조의를 표하지 못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윤 당선자의 개인명의 후원계좌 번호를 적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같은 날 민주당 박정 의원이 트위터 등에 "김복동 할머님의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지만, 장례비용이 많이 부족하답니다. 할머님 가시는 길에 도움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이 공개했던 것과 같은 윤 당선자의 개인명의 후원계좌 번호를 적었다.

윤 당선인은 또 안점순 할머니 장례비, 길원옥 할머니 유럽 체류비 모금도 본인 계좌 3개를 통해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의 개인계좌를 소개한 세 사람은 친노(親盧) 친문(親文)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민주당 성골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호 의원은 봉하마을 대표 출신으로 '노무현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당내 핵심 친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항 갑질' 논란으로 컷오프(공천 배제) 후 재심을 신청해 공천돼 당선됐다.

박정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옛 민주당) 영입인재 케이스로 입당해 참여정부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파주에 있는 적군묘지에서 열린 인민군 천도제에 주기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보수층의 비난을 샀던 인물이다.

노무현재단 이사를 지낸 원조 친노 배우 문성근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인사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국민의명령 대표로 부산북구강서 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오거돈 부산시장 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예정된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 소속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친북 성향의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도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의 개인계좌를 김복동 할머니의 후원계좌로 소개했다.

이 단체 소속 회원 2명이 작년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1998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뒤 출범한 이 단체는 작년 10월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기습 시위를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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