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비운 채 원산에 머물면서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양이 아닌 원산 북쪽의 특각(별장)에 사실상의 '포스트'를 두고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1"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이후 평양을 비운 채 원산에 머물러 왔다"지난 1일 평남 순천에서 열린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에도 여전히 원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김정은이 다시 잠적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신변 이상 등 또 다른 배경이 있는지 분석중이다.

김 위원장은 잠적과 관련 예전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공개 활동을 안 하다가 모습을 드러낸 후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해오던 이번에는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40일가량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 적도 있긴 했다"면서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등장한 뒤엔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 지난 1일 등장한 이후 다시 미식별 기간이 이어지고 있어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준공식 이후에도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상황을 챙기는 등 비공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항공기로 이동을 하지만 전용열차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 열차에 승용차를 싣고 다니다가 목적지 인근 역에 도착하면 승용차로 갈아타고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측근인 김여정과 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그림자처럼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팩스 등을 이용해 각종 보고를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오랫동안 원산에 머물면서 평양을 비우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북한 체제가 안정됐다는 의미""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북·중 국경에서 떨어진 지역 중 (원산 특각이) 통치에 가장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김 위원장은 군사나 외교, 특히 향후 북미와 남북관계와 관련한 큰 그림을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경제 분야는 내각 총리에 책임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돌파'하자는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경제 및 민생 현장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5월 중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재룡 총리의 경제현장 방문 소식을 연달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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